Como agua para chocolate
책의 내용
주인공인 티타는 막내딸로 태어납니다. 마마 엘레나가 티타를 낳은 지 이틀 후 갑자기 남편이 사망합니다. 죽은 남편 대신 집안을 돌보아야 했던 마마 엘레나는 위의 두 딸과는 달리 티타를 돌보지 못하고 요리사에게 육아를 맡깁니다. 그렇게 부엌에서 자라게 된 티타의 인생에서 요리를 빼놓을 수 없는 일부가 되었습니다. 티타의 집안에는, 막내딸은 어머니가 죽을 때까지 결혼을 못하고 어머니 수발을 들어야 한다는 전통이 있었고 그 때문에 티타는 거의 집안에 갇히다시피 지냅니다. 그럼에도, 사랑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든 찾아오기 마련이죠. 티타는 페드로라는 청년에게 청혼을 받게 되지만 마마 엘레나가 티타의 결혼을 반대합니다. 마마 엘레나는 그 청혼을 거절할 뿐 아니라, 오히려 티타의 두 살 위 언니인 로사우라와의 결혼을 제안하기까지 합니다. 놀랍게도 페드로는, '사랑하는 티타와 같이 있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는 마마 엘레나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 사이 티타의 또 다른 언니 헤르트루디스는 자유를 찾아 집을 떠나고, 결국 로사우라와 결혼을 해서 티타의 형부가 된 페드로, 언니인 로사우라, 마마 엘레나 그리고 티타. 이 네 사람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시간이 흘러 로사우라는 아이를 낳고, 티타는 이 아이를 자기 자식처럼 지극정성으로 돌봅니다. 페드로와 티타 사이를 걱정한 마마 엘레나는 로사우라-페드로 부부와 아이를 미국으로 보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아이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조카를 친자식처럼 아꼈던 티타는 반미치광이가 되어버립니다. 그런 티타를 정신병원으로 보내겠다는 마마 엘레나를 마을 의사 존이 말립니다. 전부터 티타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존은 티타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서 보고, 마마 엘레나와 떨어져 지내면서 티타는 점점 안정을 찾습니다. 후에 혁명군으로 인해 마마 엘레나가 사망하게 되면서 티타는 자신이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장례식 때문에 돌아온 페드로, 로사우라 부부와 또 같이 살게 됩니다. 로사우라는 에스페란사라는 딸을 다시 낳습니다. 티타를 돌봐주었던 의사 존은 티타에게 사랑을 느껴 청혼을 하고 티타는 그 청혼을 받아들입니다. 존은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어 하는 숙모를 모시러 미국에 가고, 그 사이 티타의 결혼에 질투를 느낀 페드로는 티타와 반강제적으로 관계를 가집니다. 티타는 이 사실을 존에게 솔직히 얘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은 티타와 결혼을 진행합니다. 그러던 중 페드로가 화상을 입게 되고 티타가 그를 간호하면서 페드로와 티타는 서로의 사랑을 재확인하게 됩니다. 결국 티타는 존과의 결혼을 없었던 일로 합니다. 소설의 마지막 장에서는, 존의 전처의 아들인 알렉스와, 페드로와 로사우라의 딸인 에스페란사의 결혼식이 열립니다. 로사우라가 사망한 후 홀가분해진 페드로와 티타는 마음 놓고 사랑을 나누고, 이 둘의 열정으로 인해 집이 마술 같은 화염에 휩싸이며 결국 두 사람은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소설 속 부엌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에서 부엌은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 공간입니다. 여성의 시각에서 보면 신비로우면서도 남성들에게는 금지된 왕국으로 보르헤스의 우주적인 도서관처럼 다양한 공간들로 이루어진 열린 세계지만, 남성의 시각으로 보게 되면 복종으로 일관된 폐쇄적 공간일 수도 있습니다. 가부장적인 역할을 맡은 어머니인 마마 엘레나는 남몰래 혼자 간직해야 하는 엄청난 과거 때문에 애써 사랑이란 감정을 외면하고, 티타를 낳은 후 젖이 마르면서 그녀의 인생도 함께 메말라갑니다. 어머니의 사랑으로부터 외면당한 티타는 부엌에 갇혀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티타는 부엌에서 자기만의 은밀하고 신비스러운 세계를 만들어내고 그 안에서 자기만의 자유를 만끽하며 살아갑니다. 티타는 음식을 통해서 평등을 위해 싸우고, 행복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전통을 깨기 위해 싸우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위해 싸우고, 목소리를 갖기 위해 싸웁니다. 소설에서는 부엌이라는 우주 공간 이외에 시간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티타는 현재를 참고 버티기 위해 과거로 도피합니다. 과거의 경험들은 그렇게 현재의 순간에 맞설 수 있는 커다란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티타는 페드로와 언니의 결혼식 날 자기를 보며 수군거리는 사람들에 맞서서, 어렸을 때 동네 사내 아이들과 빨리 헤엄치기 내기를 해서 1등을 했던 기억과 폭죽에 놀란 말을 진정시켰던 기억을 떠올리며 당당한 미소를 머금습니다. 이렇듯 티타는 자유롭고 당당한 미래를 위해 부엌에 있는 음식 재료들과 시간에 주문을 걸어 향수와 추억, 잃어버린 것들이 가진 엄청난 힘을 발산시킵니다.
'모두가 그리웠다! 잠깐이라도 좋으니 그때로 돌아가 그 시절의 즐거움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와서 그때와 같은 흥분과 열정으로 주현절 빵을 만들 수 있다면! 한 남자를 두고 로사우라와 싸우기 전의 그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녀가 평생 결혼할 수 없다는 운명을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헤르트루디스가 집을 뛰쳐나가 창녀촌에서 일하게 되리라는 걸 몰랐던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주현절 방에서 인형을 꺼낸 사람의 소원이 기적처럼 이루어질 거라고 곧이곧대로 믿었던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삶은 그녀에게 모든 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삶은 그녀에게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많은 대가를 치러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고, 그것도 몇 가지밖에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이 싸움은 그녀 혼자서 해야만 하는 싸움이었으며, 티타에게 삶은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