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했던 단어, 태도에 대하여
오늘 나의 태도가 내일의 내 인생이 된다
10만 독자들이 읽은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내일도 사랑을 할 딸에게>의 저자이기도 한 유인경 작가는 30여 년 동안 기자로서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사내 부국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여러 관계를 맺어오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낀 것이 사람의 태도라고 합니다. 현장에서 젊은 직장인들의 애환을 들어보면 일에 대한 어려움이나 고민보다 관계, 즉 주변 사람들의 태도 때문에 이직까지 하고 싶다는 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반면, 조건이 안 좋은 직장에서도 그들을 버티게 하는 힘 역시 옆 사람들의 태도 덕분이었습니다. 이렇게 태도가 중요한데도 사람들은 평소에 별로 진지하게 태도에 대해 생각하지 않습니다. 헤어스타일이나 옷차림은 수시로 고치고 바꾸지만 정작 나쁜 태도는 점검하고 고칠 줄을 모릅니다. 설사 자신의 태도의 단점을 알더라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넘겨 버리고 지적을 받아도 지적을 한 사람에 대한 원망만 일삼습니다. 반면 타인의 티끌만 한 태도에는 엄청나게 예민한 반응을 보입니다. 태도란 한 개인이 타인을 대하는 방식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규정짓는 삶의 방향이기도 합니다. 친절하고 따뜻한 태도, 자신의 잘못을 금방 알고 사과하는 태도, 지나치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태도 등은 타인에게 잘 보이려는 가식적인 것이 아니라 내 삶의 틀을 만드는 것입니다. 바로 내가 좋은 인간이 되려는 데 가장 필요한 것, 좋은 태도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흔히 '태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 보다는, 일과 관계를 대하는 태도의 한 끗 차이를 위주로 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사과를 두려워하지 마라
왜 우리는 미안하다는 말을 잘 못하는 것일까요. "미안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정작 하기 어려운 말. 이 간단한 말은 최고의 명약, 혹은 저주를 푸는 마법 같은 효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라는 말은 비난의 손가락질을 금세 연민의 동정으로 바꾸어줍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특히 가족관계에 있어서는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후에 찾아올 죄책감이 두려워서 자신의 잘못이 명백할수록 더욱 사과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죄의식과 수치심이 클수록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꺼이 사과하면, 그 관계는 더욱 견고해집니다.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친밀함을 드러내는 일입니다. 당신의 행동이 내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아느냐는 의미이고, 우리 관계가 내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느냐는 말과 마찬가지 입니다. 사실 우리는 사과의 여부보다 마음의 전달 여부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과를 원하는 것은 그저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일수록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과정을 통해 좀 더 성숙하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서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에서 오히려 교훈을 얻으려 하고, 인간관계에 신경을 쓰는 까닭에 사과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고 제대로 사과를 합니다. 사과는 그 본질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사과의 말에는 우선 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는지를 인식하고 있음을 담아야 하고, 그것이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쳤는지,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그렇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당신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다
얼굴이라는 우리말은 정신이나 영혼을 뜻하는 '얼'이라는 단어와, 터널이나 통로를 의미하는 '굴'이라는 단어가 합성되어 생긴 말입니다. 즉 '영혼이 드나드는 통로' 라는 뜻입니다. 사람들 판단하는 데 얼굴과 표정은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좋은 표정은 첫인상을 좋게 하고 자신과 상대를 즐겁게 합니다. 항상 자신을 사랑하는 이들은 남들이 보기에도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분석처럼, 웃음은 감정의 나락으로 떨어지려 하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무의식의 방어기제이고 우울한 감정을 치유하는 치료제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지나치게 비관적이고 불안하게만 세상을 보는 태도 때문에 많은 삶의 가능성들을 잃어버립니다. 매일 내게 주어진 시간과 일들을 아름답게 해석하고 요리하는 것, 멋진 요리가 될 것이라고 믿어보는 것이 내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요. 이 무례한 세상에 내가 나 자신에게라도 예의를 갖추고 싶습니다. 적어도 좋은 태도를 하나씩 익혀가는 것, 그것이 우리 스스로에게 달아주는 훈장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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