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Jeune Fille Et La Nuit
사건의 전개
2017년 현재 주인공인 토마는 뉴욕에 살고 있는 잘 나가는 소설가입니다. 그는 절친한 친구인 막심, 파티와 1992년 생텍쥐페리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그의 어머니인 안나벨은 생텍쥐페리 고등학교의 교장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누구나 사귀고 싶어 하던 선망의 대상이었던 여자친구인 빙카에게 푹 빠져지 내던 토마는 졸업반이 되면서 그녀와 소원해지게 되고 곧 철학교사 알렉시와 빙카가 사귄다는 소문이 교내에 퍼집니다. 빙카의 방에서 알렉시가 그녀에게 보낸 편지를 발견한 토마는 절망에 빠집니다. 1992년 12월, 수십 년 만에 최고의 폭설을 기록하며 학교는 꽁꽁 얼어붙게 됩니다. 학교와 기숙사에는 대입 시험을 준비하는 몇몇 학생과 고향에 가지 못한 교사들만이 머물러 있었으며 그때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토마 또한 학업 때문에 기숙사에 남아 있었는데 빙카에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토마는 빙카의 전화를 받고 기숙사로 달려가 그녀를 만납니다. 기숙사에서 만난 빙카는 열이 많이 나는 상태로 토마에게 물건 하나를 건넵니다. 바로 임신 테스트기였습니다. '알렉시가 강요했어. 난 그와 자고 싶지 않았어.'라는 빙카의 울음에 토마는 분노에 휩싸여 철학 교사인 알렉시를 찾아가 무차별적으로 폭행합니다. 그 폭행에 토마의 친구인 막심도 가담하게 되고, 토마를 구하려던 막심은 칼로 알렉시를 찌르고 맙니다. 학교 체육관 건물 공사를 맡고 있던 막심의 아버지 프란시스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프란시스는 일꾼을 시켜 공사가 한창인 체육관 벽 콘크리트 속에 시체를 유기합니다. 그 후 빙카와 알렉시가 사랑의 도피를 했다는 소문이 떠돌았고 그렇게 이 사건은 비밀에 묻히게 됩니다. 2017년 생텍쥐페리 고등학교는 개교 50주년을 맞이하여 졸업생 홈커밍 파티를 개최합니다. 홈커밍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에 도착한 토마는 카페에 들렀고, 왠지 추억에 젖어 빙카가 좋아했던 음료까지 두 잔을 주문하고 잠시 화장실에 다녀옵니다. 그 사이 비어있던 토마의 테이블에 누군가 반 접힌 신문과 빙카의 선글라스를 두고 갑니다. 화장실에서 돌아온 토마가 펼쳐본 신문에는 '복수'란 단어에 밑줄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학교 입구에서 토마는 같은 고등학교 출신 중 유일하게 아직 만나고 있는 친구인 스테판을 만납니다. 기자인 스테판은 과거 빙카 사건에 대해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며 사건과 관련한 책도 내는 등 관심이 많은데, 최근 그는 학교 체육관 공사를 앞두고 사물함을 정리하다가 10만 프랑이라는 큰돈이 든 가방이 발견됐고, 그 가방에서 빙카의 지문이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썼습니다. 자신이 쓴 기사가 궁금해서 왔냐고 묻는 스테판에게 토마는, 당시 빙카가 임신 중이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체육관을 다시 짓는 거대한 프로젝트의 자금 출처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스테판이 떠난 후 행사가 시작될 즈음 토마는 오랜 친구 파니를 만납니다. 빙카를 알기 전 전 여자친구였지만 그녀의 자유분방한 성격 덕분에 헤어진 후에도 두 사람은 친구로 지낼 수 있었습니다. 파니는 현재 심장학회에서 일하는 의사이며 부정맥이 있는 토마의 어머니, 안나벨의 주치의라고 말합니다. 가족들과도 거의 연락을 하지 않는 토마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습니다. 파니와의 짧은 재회 후 25년 만에 만난 막심은 두 아이를 입양해 가정을 이루고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막심의 아버지인 프란시스의 사고에 대해서도 듣게 되는데, 평소 자주 묵는 별장에서 강도에게 고문을 당한 후 살해됐으며, 숨이 끊어지기 직전 유리창에 피로 무언가를 남기려 한 흔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체육관을 철거하다가 유골이 발견되면 모든 죄를 밝히겠다고 토마는 이야기하지만, 막심은 그럴 수 없다고 토마를 말리며 서로의 우정을 확 인합니다. 그리고 막심 역시 토마와 같은 협박을 받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자신의 차로 돌아간 토마는 앞 유리창에 놓인 봉투를 발견합니다. 그 안에는 빙카와 토마의 아버지가 키스하는 사진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당시 카메라를 자주 가지고 다니던 파니의 모습이 떠오른 토마는 파니의 병원으로 찾아갑니다. 그 사진들은 처음에는 빙카의 부탁으로 파니가 찍은 것들이지만 빙카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찍었다고 말하는 파니. 그리고 파니 또한 토마, 막심과 같은 협박을 받고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파니는 25년 전 그날 밤, 막심의 아버지인 프란시스의 일꾼이 프란시스의 지시로 벽 속에 시체를 유기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그날의 살인을 아는 사람은 토마, 막심, 프란시스, 그의 일꾼, 그리고 파니. 이렇게 다섯 명이지만 프란시스는 강도에게 살해당했고, 프란시스의 일꾼이었던 아저씨는 얼마 전 암으로 사망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사람은 세 명. 과연 누가 그날의 사건으로 이 세 사람을 협박하고 있는 것일까요? 체육관에서 발견된 거액의 돈은 빙카와 어떤 연관이 있으며, 이 돈 역시 살인 사건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그날의 진실
25년 전 그날, 토마가 빙카의 임신 소시에 격분해 알렉시의 방에 쳐들어간 그때, 파니는 빙카의 방으로 가 잠들어 있는 빙카의 머그잔에 구급상자 속에서 로히프놀(환각을 유발하는 약)을 한 줌 넣어 녹인 후 자기 방으로 돌아갑니다. 여전히 토마를 좋아했던 파니는 질투심 때문에 우발적으로 일을 벌였고, 별일 아니라 생각했던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잠이 듭니다. 문득 잠에서 깬 후 빙카가 걱정되어 그녀를 찾아간 파니는 빙카가 이미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울면서 교장실로 달려갑니다. 그곳에는 안나벨과 프란시스가 있었고, 겁에 질린 파니는 자신이 빙카를 살해했다고 고백합니다. 토마의 어머니 안나벨은 파니를 도와주겠다고 하고, 프란시스는 호텔에 알렉시의 이름으로 두 명이 묵을 객실 하나를 예약합니다. 결국, 알렉시뿐만 아니라 빙키도 함께 25년 전 그 체육관 벽에 묻힌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빙카의 옷을 입고 빨간 머리 가발을 쓴 파니와, 머리를 틀어 올리고 가죽점퍼를 입고 축구클럽 모자를 쓴 안나벨은 각각 빙카와 알렉시인 척 연기를 하며 학교를 빠져나가 호텔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며칠 묵으며 알리바이를 만들고 사라지면서 경찰의 수사를 미궁에 빠뜨립니다.
또 다른 진실
25년 전 그날, 크리스마스 휴가가 시작된 날. 약에 취한 빙카가 교장실로 안나벨을 찾아옵니다. 토마의 아버지와 키스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이며 안나벨에게 거액을 요구하는 빙카. 안나벨이 거절하자 빙카는 협박을 하며 교장실을 나섰고, 안나벨은 다시 빙카를 설득하고자 기숙사로 찾아갑니다. 하지만 빙카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안나벨은, 빙카가 자신과 가족의 삶을 망가뜨릴 것에 분노해 옆에 있던 조각상으로 빙카의 머리를 내리쳐 살해하고 상처가 보이지 않도록 빙카를 침대에 눕혀 놓습니다. 그리고 교장실로 돌아간 안나벨이 경찰에 자백하려던 순간, 프란시스가 찾아와 막심과 토마가 알렉시를 살해해 시체를 매장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안나벨과 프란시스는 아이들의 앞날이 걸린 일이기에 경찰에 자백하는 대신 빙카와 알렉시가 사랑의 도피를 떠난 것으로 꾸미기로 하는데, 그때 파니가 울면서 들어와 빙카를 살해했다고 고백합니다.
한 사건을 둘러싼 진실이 하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전개가 아주 흥미로운 소설입니다. 이제껏 기욤 뮈소의 소설은 판타지와 스릴러가 혼합된 구성에 다작을 하다 보니 자가 복제라는 평을 듣기도 했었습니다. 저 또한 그의 다소 뻔한 소설 전개가 조금 지루해지려던 찰나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판타지적 요소 없이 진행되는 사건 전개가 흥미로웠습니다. 이 소설의 결말은 위에 언급된 진실들에게 더 나아갑니다. 아직 현재 시점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협박편지, 프란시스의 죽음 등)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가볍게 몰입해서 읽을 만한 소설책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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